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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베팅한 소프트뱅크, 왜 거품을 피하지 못했나

DK지식 2025. 6. 28. 10:32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투자 펀드로, 한때 ‘미래에 대한 베팅’의 상징으로 불렸다. 2017년 첫 출범 당시만 해도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자금을 유치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인공지능, 플랫폼, 공유경제 등 혁신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지만, 그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위워크, 오요(OYO), 쿠팡 등의 투자 실패와 더불어 기술버블 붕괴가 이어지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이 글은 비전펀드가 탄생한 배경과 투자 방식, 주요 실패 사례, 기술버블과의 연결고리, 그리고 남긴 교훈을 입체적으로 짚어본다.


비전펀드의 탄생과 투자 철학

손정의의 장기적 비전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는 미래 기술의 폭발적 성장을 예견하며 비전펀드를 설계했다. 그는 30년, 300년을 내다보는 장기 전략을 강조하며 기술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표명했다. 이러한 철학은 단기 수익보다 미래 지배력을 우선하는 투자 방식으로 이어졌다.

사우디 자금과의 결합

비전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조달받으며 탄생했다. 이 자금력은 스타트업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없는 투자’를 가능케 했고, 초기기업의 기업가치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왜곡과 거품의 시작이 되었다는 지적도 따른다.

공격적인 투자 방식

소프트뱅크는 단순한 벤처캐피털이 아닌, 지분 대량 확보와 경영 개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일부 기업에는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와 함께 직접 경영권에 관여하며 주도권을 행사했다. 이는 ‘투자자’가 아니라 ‘판을 짜는 플레이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창립 철학 장기 기술 낙관론, 손정의의 비전
자금 출처 사우디 국부펀드 등 대규모 조달
투자 방식 지분 집중·경영 개입형 공격 전략
 

주요 투자 사례와 실패 원인

위워크 사태

비전펀드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는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다. 손정의는 위워크의 창립자 아담 뉴먼의 ‘비전’에 공감하며 수조 원을 투자했지만, 기업은 방만한 경영과 허술한 회계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상장 시도가 실패하고, 기업가치는 폭락했다.

인도 호텔 체인 오요(OYO)

또 다른 실패는 인도 기반의 저가 호텔 플랫폼 오요다. 현지 특성에 맞지 않는 확장 전략, 품질 관리 실패,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산업 위축이 겹치며 오요는 심각한 손실을 냈다. 과도한 속도 중심 확장이 근본적인 문제로 드러났다.

쿠팡과의 희비 교차

한국의 쿠팡은 손정의가 ‘아마존에 필적할 기업’이라며 3조 원 이상을 투자한 사례다. 쿠팡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일시적 대박을 터뜨렸지만, 이후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기술 기반 기업의 상장=성공이라는 공식을 재검토하게 한 사례다.


위워크 과잉 낙관, 경영 실패
오요 확장 전략 실패, 외부 변수
쿠팡 상장 성공 후 수익성 논란
 

기술버블과의 연결고리

가치평가의 왜곡

비전펀드는 스타트업에 막대한 자금을 공급하며, 기존 투자자보다 월등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 이는 투자유치가 곧 ‘실제 가치’를 의미하게 만들며 시장을 왜곡했다. 기술의 실현 가능성보다 성장 스토리에 집중한 결과였다.

실물성과 괴리된 기대

투자자들은 비즈니스 모델의 현실성보다는 ‘혁신성’과 ‘네트워크 효과’ 같은 추상적 지표에 집착했다. 이런 추정 기반 투자는 제품과 수익이 없더라도 높은 기업가치를 가능케 했고, 버블 형성의 기폭제가 되었다. 결국 수익성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연이어 무너졌다.

코로나19와 거품의 붕괴

코로나19 팬데믹은 비전펀드 포트폴리오 기업 다수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외식, 숙박, 오프라인 서비스 중심의 기업들이 매출 급감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시장 신뢰가 붕괴되었다. 이는 버블 붕괴의 도화선이 되었다.


밸류에이션 과잉 기대에 따른 가치 왜곡
투자 기준 실물성과 괴리된 스토리 중심
붕괴 계기 팬데믹으로 인한 매출 붕괴, 신뢰 하락
 

비전펀드의 수익성과 구조적 문제

막대한 손실

2021~2022년 사이 비전펀드는 수십조 원의 평가손을 기록했다. 투자기업의 상장 실패, 주가 하락, 기업가치 하향 등으로 인해 펀드 전체 수익률이 급락했다. 손정의 본인도 “반성한다”는 이례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펀드 구조의 불균형

비전펀드는 외부 출자자 자금과 소프트뱅크 자체 자금을 혼합해 운용됐다. 출자자 일부는 우선배당 구조로 손실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지만, 소프트뱅크는 막대한 손실을 직접 떠안게 됐다. 이는 펀드 설계의 위험 요소를 드러낸다.

투명성과 정보 비대칭

일부 투자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정보는 외부에서 확인이 어려웠다. 사전 검증과 리스크 분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비전펀드 자체의 투자 기준과 평가 모델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는 신뢰 위기로 이어졌다.


수익성 대규모 평가손, 수익률 급락
펀드 구조 출자자 간 손실분담 불균형
정보 문제 비투명한 구조와 검증 부족
 

손정의의 철학과 시장이 배운 교훈

미래를 너무 앞서간 투자

손정의의 철학은 ‘먼 미래를 미리 투자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기술의 이상보다는 현실을 먼저 요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나친 선투자는 자칫 시기와 수익률을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규모의 투자보다 정밀함의 중요성

비전펀드는 ‘한 번에 수천억’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정밀한 리스크 평가와 내재 가치 분석은 부족했다. 이는 펀드 전체를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작은 투자라도 정밀한 분석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다.

투자자의 책임과 윤리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투자자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임도 요구된다. 비전펀드는 스타트업의 성장구조 자체를 왜곡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시장을 설계하는 자의 윤리적 책임이 대두된다.


시기 문제 미래 예측이 앞서면 수익 놓칠 수 있음
투자 전략 규모보다 리스크 분석이 핵심
윤리 의식 시장 왜곡 시 책임도 따름
 

요약정리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장기적 기술 성장에 대한 낙관을 바탕으로 초대형 투자를 단행한 글로벌 실험이었다. 그러나 그 철학은 위워크, 오요, 쿠팡 등 주요 사례에서 현실의 벽에 부딪혔고, 기술버블의 정점에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과잉 낙관과 부정확한 밸류에이션, 구조적 불균형은 결국 펀드의 수익성과 시장 신뢰 모두를 흔들었다. 시장은 기술만으로는 성과를 담보할 수 없으며, 정밀한 분석과 책임 있는 투자가 동반되어야 함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이 경험은 단지 소프트뱅크의 실패가 아니라, 전 세계 벤처캐피털과 투자시장 전체가 되돌아봐야 할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미래에 투자한다는 것은 이상과 현실, 기대와 위험 사이의 균형 위에 세워져야 한다.


탄생 배경 손정의의 비전, 사우디 자금 조달
실패 사례 위워크, 오요, 쿠팡의 각기 다른 결과
기술버블 가치 왜곡, 코로나19로 붕괴 가속
수익성과 구조 대규모 손실, 펀드 설계 문제
핵심 교훈 분석과 균형, 투자 윤리의 중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