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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은 멈췄는데 물가는 치솟았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의 진짜 교훈

DK지식 2025. 6. 12. 17:15

1970년대는 경제학의 기존 이론과 시장의 기대를 동시에 무너뜨린 시기였다. 경기가 침체되는데도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경제 현상이 등장했다. 특히 1973년과 1979년 두 차례 석유파동은 에너지 가격 폭등을 불러왔고, 이는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동시에 촉발했다. 정책당국은 어느 쪽도 잡기 어려운 난제에 직면했고, 기존의 통화·재정정책으로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 사례는 정책의 유연성과 공급 충격에 대한 경제 대응 능력의 중요성을 일깨운 대표적 교훈으로 남아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어떻게 시작됐나

석유파동의 충격

1973년 1차 석유파동은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 발발과 맞물려 발생했다. OAPEC(아랍 석유수출국기구)의 석유 금수조치는 국제 유가를 4배 이상 폭등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에너지원 가격 상승은 전 산업으로 파급되며 인플레이션의 도화선이 됐다.

고정환율제 붕괴 이후 불안정한 환율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로 달러-금 태환이 종료되면서 고정환율제가 붕괴됐다. 이로 인해 주요국 통화의 가치가 급변하며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환율 불안정성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임금-물가 악순환 고착화

물가 급등에 대응해 노동조합은 대규모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임금 상승은 다시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를 재차 끌어올렸다. 이 같은 임금-물가 악순환이 고착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졌다.

 

석유파동 유가 폭등으로 생산비·물가 상승 유발
환율 불안 고정환율제 붕괴 후 환율 급변, 수입물가 상승
임금-물가 악순환 임금 인상 → 생산비 상승 → 물가 상승 반복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의 동시 발생

기존 경제학 이론의 한계

1970년대 이전 경제학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반비례한다고 믿었다(필립스 곡선).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높은 실업률)와 고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며 기존 이론을 뒤흔들었다. 이는 경제정책 수립에 커다란 혼란을 야기했다.

통화·재정정책의 무력화

통화당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는 더 악화됐고,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졌다. 재정정책 역시 경기부양 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았다. 결과적으로 통화·재정정책 모두 기대했던 효과를 내지 못했다.

소비·투자 심리 위축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신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가계는 실질 구매력이 줄어든 데다 고물가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를 줄였다. 이는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경제학 이론 필립스 곡선 한계 노출
정책 무력화 통화·재정정책 모두 효과 한계
심리 위축 소비·투자 심리 급격히 악화
 

스태그플레이션이 각국에 미친 영향

미국 경제의 장기 침체

미국은 1970년대 대부분 기간 동안 고물가·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평균 인플레이션율은 10% 내외를 기록했고, 실업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1980년대 초까지 경제정책의 최대 난제로 자리 잡았다.

유럽 주요국의 충격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주요국도 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으로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다. 각국 정부는 보호무역 강화와 산업정책 전환 등으로 대응했지만, 구조적 해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유럽 경제통합 논의도 한동안 위축됐다.

개발도상국 경제 위기

개도국은 원자재 수입비용 급등과 외채 부담 증가로 큰 타격을 받았다. 통화가치 하락과 국제 금리 상승으로 외환위기를 겪는 국가들이 속출했다. 이는 이후 1980년대 개도국 채무위기로 이어졌다.

 

미국 경제 장기 침체, 고물가·고실업 지속
유럽 경제 보호무역 강화, 구조적 해결 난항
개도국 외환위기, 채무위기로 이어짐
 

정책 대응과 스태그플레이션의 해소

볼커식 고금리 정책

1980년대 초 미국 연준 의장 폴 볼커는 과감한 고금리 정책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20%까지 인상해 통화 공급을 강력히 억제했다. 이는 경기침체를 수반했지만 결국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에너지 효율화와 공급 측면 개혁

선진국들은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노력을 병행했다. 동시에 산업구조 개혁과 기술 혁신을 통해 공급 측면에서 경제 회복 기반을 다졌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해소의 또 다른 주요 요인이 됐다.

통화정책의 유연성 확보

스태그플레이션 경험 이후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 목표를 물가안정 중심으로 재조정했다. 정책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강화해 시장 신뢰를 회복했다. 이는 오늘날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우선 기조의 뿌리가 됐다.


고금리 정책 볼커식 고금리로 인플레이션 억제
공급 측면 개혁 에너지 효율화, 산업구조 혁신
통화정책 개선 물가안정 중심 통화정책 정립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의 교훈

공급 충격 대응력 확보

1970년대 사례는 공급 측면 충격이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에너지·식량 등 주요 공급망의 안정성과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 이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서도 재확인된 교훈이다.

정책 유연성의 필요성

정책은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운용될 필요가 있다. 기존의 교조적 정책 접근은 오히려 위기 대응력을 떨어뜨린다. 스태그플레이션 이후 정책 수립 과정에서 유연성이 강조되게 된 이유다.

통화·재정정책의 조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일방적 경기부양이나 긴축 정책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양 정책의 균형과 상호 보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공급 충격 대응 공급망 안정성·대응력 확보 필요
정책 유연성 변화에 따른 유연한 정책 운용
정책 조화 통화·재정정책의 균형적 운용 중요성
 

요약정리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은 석유파동, 환율 불안정, 임금-물가 악순환이라는 복합적 원인이 맞물려 발생했다. 경기침체와 고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며 기존 경제정책의 한계를 드러냈고, 각국은 큰 경제·사회적 충격을 겪었다. 볼커식 고금리 정책과 에너지 효율화 등 공급 측면 개혁, 통화정책의 유연성 확보를 통해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됐다.

이번 사례는 공급 충격 대응력, 정책 유연성, 통화·재정정책의 조화가 경제 안정의 핵심 요소임을 일깨운 중요한 경험으로 남았다. 오늘날에도 고물가·저성장 가능성이 논의될 때마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의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다.

 

발생 원인 석유파동, 환율 불안정, 임금-물가 악순환
경제적 충격 경기침체·고인플레이션 동시 발생
주요국 영향 미국·유럽 장기 침체, 개도국 외환위기
대응 고금리 정책, 에너지 효율화, 통화정책 개선
교훈 공급 충격 대응력, 정책 유연성, 정책 조화 필요